팬택 매각 결국 '불발'…법원 "후속 입찰 없다"
팬택 매각 결국 '불발'…법원 "후속 입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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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상암 사옥 전경(사진=팬택)

유효한 인수 의향서 없어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팬택의 3번째 매각시도가 결국 불발로 끝났다.

서울 지방법원 파산부는 20일 국내 2곳, 국외 1곳 총 3곳의 업체가 제출한 인수의향서(LOI)를 검토한 결과, 후속 입찰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는 이들 업체가 제출한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파산부는 "지난 17일 팬택 인수의향을 표한 국내 2곳, 국외 1곳 업체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거나(형식적 기재사항 미비), 실질적인 인수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이에 따른 후속 입찰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절차는 관리인과 채권자 협의회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협의 과정은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팬택의 재매각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했고 해외 시장에서 '베가'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팬택을 청산하는 것이 존속하는 것보다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팬택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추산한 팬택의 존속가치는 1100억원으로 청산가치(1500억원)보다 낮다.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은 지난해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해왔다. 중국과 인도 단말 제조사들이 팬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왔지만 구체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미국계 한인투자컨소시엄 원밸류에셋 뿐이다. 하지만 원밸류에셋은 법원에 인수대금을 제때 송금하지 않아 협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5월 '베가 아이언2'와 '베가 팝업노트' 등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경영환경 악화를 막을 수 없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하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가 단말로 수요가 쏠려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의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는 '베가'로 한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뽐냈던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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