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해외수주 400억달러 초읽기…"현대車 효과"
현대ENG, 해외수주 400억달러 초읽기…"현대車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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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지 4년 만인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4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8일 현대EN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ENG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341억달러로, 2~4분기 해외 수주 목표액이 64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4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1974년 해외시장에 진출한 현대ENG는 2010년까지 36년간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80억123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해외 수주액이 급증했다.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년3개월간 총 수주액은 261억1554만달러다. 과거 36년간의 수주액보다 226.4% 증가한 셈이다.

현대ENG 측은 이 같은 최근 4년간의 성장을 한 배경으로 현대차그룹 편입효과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확연히 다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현대ENG도 품에 안았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첫 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발을 내딛고 모두 5건 총 40억9800만달러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6억6000만달러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전력도 과시했다.

수주와 함께 다른 지표들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2010년 1조2372억원에서 작년 6조385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92억원에서 4084억원으로 늘었다. 세계 유수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매체인 美 ENR紙의 해외설계 부문 평가는 2010년 69위에서 지난해 아시아 최고 수준인 33위로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합병하면서 50위권이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0위로, 해외건설 수주 규모도 7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도 'A-(긍정적)'에서 2014년 'A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현대ENG 관계자는 "세계 주요시장에 생산과 판매거점을 구축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위상이 실적 향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현대엠코와의 합병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지금도 2010년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자회사인 현대ENG를 해외에 넘기지 않은 것이 국부 유출을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당시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 기업에 현대ENG를 넘기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그룹은 독일 기업으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는 대신 2년 후 현대ENG를 매각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의 협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당시 현대ENG 직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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