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기' 꼼수…37개그룹 오너 보수공개 안해
'미등기' 꼼수…37개그룹 오너 보수공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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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개 그룹사 중 15.5%…이건희·최태원·이명희 회장 등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239개 주요 그룹사 중 15.5%인 37개 그룹의 오너 일가가 보수 공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39개 주요 그룹 오너들의 보수 공개 여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오너의 보수 공개 여부는 2014년 마지막 분기보고서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이 보수를 의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미등기 임원이다.

2013년 11월 자본시장법 개정법률 시행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이 의무적으로 보수를 공개하도록 규정된 이후, 개인사정 등 여러 사유로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 그룹 오너는 10여명으로 파악됐다.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 회장은 작년에 퇴직금과 장기성과급 형태의 보수를 받았다.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 등기임원직을 유지하다가 작년 1분기 보고서부터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상태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도 이수페타시스·이수화학 등기임원이다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SPC그룹, 무림그룹, 종근당그룹, 동서그룹, 태광실업그룹, 조선내화그룹 등의 오너일가 구성원이 등기임원이었다가 미등기임원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소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수 공개 의무 대상자에서 빠져나오려는 그룹 총수급 오너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오너 자신은 한발 빠지고 자녀들을 등기임원에 전진 배치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2013년 기준으로 5억원 이상 보수를 공개한 기업은 1500대 기업 중 398개사로 26.5%에 그쳤다. 전체 등기임원 중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은 614명으로 12.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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