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日 펀드…추가 상승 기대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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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양적완화  円약세로 증시·기업이익 개선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시행함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또 최근 일본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에 나선 데다, 일본 정부가 8개월 만에 경기에 관한 판단을 상향조정해 추가적인 자금 유입 기대감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연초(1만7408.71)부터 지난 23일(1만9754.36)까지 총 13.42% 상승했다.

국내서 운용하고 있는 일본펀드에도 자금이 순유입되고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2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던 일본펀드는 올 들어 348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또 수익률도 연초부터 최근까지 10.62%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일본증시와 펀드 모두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 BOJ가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 연간 80조원엔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OJ 자산규모는 지난 2012년 말 158조엔에서 올 2월 말 320조엔으로 162조엔이나 증가했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양적완화 정잭으로 엔-달러 환율은 2012년 말 86엔에서 2015년 3월 121엔으로 40%나 상승(엔화 약세)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8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 실시→엔화 약세→닛케이255 상승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현재까지도 계속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연준이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올해 6~9월 사이에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고, 이러한 엔화 약세 기반으로 닛케이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엔화약세는 결국 일본 기업들의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송 연구원은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닛케이 구성 종목들의 매출액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엔-달러 평균 환율은 현재까지 119.4엔 수준이기 때문에 올해도 일본 기업들의 매출액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일본 노사임금협상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에 나서자 일본 경제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일본 주요기업 임금협상 결과가 일본 증시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해왔다.

실제 노사임금협상 시즌의 첫 포문을 연 도요타는 월 기본급 4000엔 인상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2700엔보다 2300엔 많은 수준이며 역대 최대 인상률이다. 이어 파나소닉도 월3000엔으로 인상했으며 닛산은 5000엔까지 올렸다.

더불어,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이후 8달 만에 경기 판단을 상향하면서 일본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 내각부는 "경기는 기업 부문에서 개선이 보이는 등 완만한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개인 소비 등이 약해진 것이 보이지만"이란 전제를 단 것과 비교하면 경기에 관해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최근 일본 증시 상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기업 탐방 보고서를 통해 "일본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개선된 가장 큰 배경으로 당연히 엔 약세를 꼽을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20% 이상 엔화가 절하되면서 수출 대기업들은 막대한 초과 이윤을 향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 25년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금융 자산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노무라의 종합자산관리와 오릭스의 다각화된 서비스 전략이 부상했다"며 "일본의 부동산은 의외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었다. 한국 부동산 시장도 일본과 유사하게 발전하며 부동산 개발 회사들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일본이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유동성 증가 효과로 주가가 상승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며 "따라서 향후에도 이익이 증가하는 것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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