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금리인상, 시점보다 속도…지표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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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마다 불확실성 증대…점진적이면 다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이후 미국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국내 지표 뿐만 아니라 미국 지표도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은행장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열고 "FOMC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 전략에서 경제 동향과 전망을 근거로 해서 금리 인상을 경정하겠다고 밝혔다"며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FOMC 회의를 앞둘 때마다 매번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충격 가능성을 우려한 크리스틴 나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연설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난 2013년 5~6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로 신흥국에서 무차별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던 테이퍼 텐트럼(긴급 발작) 사태가 있었으나, 올해에는 하반기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충격은 일회성이 아닐 것이라며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FOMC 발표가 다행히 도비시(비둘기파적)해 그런 우려는 많이 잦아들었으나, 금리 인상의 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이 없어 어떻게 보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며 "국내지표 뿐만 아니라 미국 지표도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인상 속도"라며 "한두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인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점진적 속도를 강조한 만큼 시장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FOMC 전에는 궁극적으로 FOMC가 3.3% 중반까지 끌고가기 위해서는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가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연준 위원들의 전망 평균치가 0.625%로 낮아졌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KDB산업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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