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李부사장 취임 전 사장 내정說'로 곤욕
외환카드 '李부사장 취임 전 사장 내정說'로 곤욕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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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월2일 총파업 선언…이사회 저지 입장
외환카드 노조가 오는 5월 2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이주훈 부사장이 과연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의 저지로 이주훈 부사장이 출근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여러 위험요소를 안고 이주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외환은행은 16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오는 28일 개최한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이 “모든 의혹이 밝혀지지 않는 한 이사회를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사회가 개최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외환카드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사회가 열린다고 해도 사장교체안이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외환카드 노조는 외환은행이 이 부사장 보수 안건을 지난달 31일 기습 상정해 통과시킨 것과 관련 이사회 의사록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외환은행 측이 아직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사장의 퇴진하는 순간까지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주훈 전 삼성카드 상무가 외환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부터 이미 사장으로 내정돼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외환은행 측이 이 부사장을 아예 내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주훈 전 삼성카드 상무가 공식적으로 외환카드 부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삼성카드 측근으로부터 이미 이 전상무가 외환카드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단 부사장으로 선임되긴 했으나 곧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해 외환은행의 외환카드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또 이주훈 외환카드 신임 부사장의 친동생이 이주석 서울지방국세청장이라는 등 주변 실력자의 압력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6일 예정됐었던 이사회에서는 사장교체 관련 안건 뿐 아니라 ‘경영관리약정’을 체결하는 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총파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외환카드 노조 임방남 부위원장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은행 경영진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경영진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결국 총파업을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 노조는 5월 1일 파업전야제를 시작으로 5월 2일에는 총파업 돌입, 5월 3일부터는 청와대, 국세청, 재경부, 외환은행 앞에서 전국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무금융노조연맹과 신용카드 노조협의회 등과의 연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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