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공공금융기관, 복지비·퇴직금 과다 지출"
감사원 "공공금융기관, 복지비·퇴직금 과다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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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공공금융기관들이 복지비와 퇴직금을 과도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감사원이 공개한 '금융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14개 금융 공공기관의 2013년도 정규직 1인당 평균인건비는 8950만원으로, 민간금융회사 평균인 7340만원보다 1.2배 높았다.

복리후생비는 2013년 기준 정규직 1인당 평균 비급여성의 경우 금융공공기관(394만원)이 민간금융회사(301만원)보다 30.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책은행(537만원)의 복리후생비는 민간은행(421만원)보다 27.6%, 증권공공기관(382만원)은 민간 증권사(181만원)보다 111% 각각 높았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연간 724만원으로,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의 1인당 복리후생비 656만원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KDB산업은행 회장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과정에서 정부 예산관리지침을 어기고 관리·감독 업무를 하지 않아 '주의' 징계를 받았다. 산은은 기타공공기관 재지정을 앞두고 지난해 집행할 복리후생비 용도의 재원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2013년 7월 198억원을 출연했다.

IBK기업은행도 퇴직금과 성과급, 상여금 등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지급했다. 지난 2006년부터 재작년까지 2649억원을 방만 경영으로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696명의 희망퇴직자에게 1570억원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명예퇴직금 지급률 규정이 변경된 2005년 이후에도 기존 규정을 적용해, 8년간 205명에 120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증권관련 공공기관의 평균 인건비는 1억700만원으로 민간증권사(6770만원)에 비해 58% 이상 많았다. 지난 2009년에는 양측의 인건비 격차가 1950만원이었지만, 2013년 들어 3950만원으로 뛰었다. 증권관련 공공기관은 정부의 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이 밖에도 수출입은행은 신입직원을 채용하면서 응시자의 출신학교에 대해 등급을 매긴 사실이 드러났다. 대학교는 0.8부터 1까지, 전문대와 고등학교는 각각 0.75와 0.7의 가중치를 줬으며, 이같은 방식을 통해 응시자들을 서류전형에서 불합격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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