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다음이 궁금해지는 LG 'G워치R'
[체험기] 다음이 궁금해지는 LG 'G워치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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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워치R의 세부 사양(자료=LG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생소함 속 익숙함,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

지난 일주일동안 LG전자의 'G워치R'을 사용하면서 느낀 소감이다. 다양한 신제품을 직접 다뤄봤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다.

그간 다양한 IT 제품을 보고 겪어왔지만,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여전히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기기'라는 생각이 앞서왔다. 하지만 LG전자의 'G워치R'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상품성과 함께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엿볼 수 있었다.

G워치R의 다양한 기능 중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알림 기능', 걸음 수와 심박수를 체크하는 '헬스케어 기능',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손목 위 컨트롤러 'G워치R'

▲ G워치R로 문자메시지, 언론사 실시간 속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사진=박지은기자)

G워치R 착용 첫날, 웨어러블 기기의 장점이 전철에서부터 발휘됐다. G워치R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알림창'에 쌓이는 새로운 소식 대부분을 G워치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손목 위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 수신 여부는 물론 카카오톡 대화목록이 간단한 터치로 확인된다. 또한 각 통신사와 주요매체의 어플리케이션 팝업 서비스를 받아보고 있는데, 주요 뉴스들을 G워치R에서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 내용을 확인하고 화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면 '답장' 화면이 나온다. 이를 누르면 음성으로 바로 답장을 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은 조용한 장소에선 정확도가 뛰어났지만, 공공장소나 지하철에서는 음성으로 답장하기 쉽지 않았다.

전화가 왔을 땐 진동으로 알려주지만 직접 통화를 할 순 없다. 대신 전화를 거절해야할 때 G워치R에서 '수신거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기어S'의 경우 3G 통신망을 지원, 자체 통화가 가능하다.

걸음 수와 심박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헬스케어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일일 걸음 수 목표를 세워두면 하루 동안 달성 여부를 알려주고, 축적된 헬스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다시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정확도를 판단하려고 일부러 12걸음을 걷고 확인해봤는데 그대로 12걸음이 추가돼있었다.

G워치R은 음악을 듣다가 플레이 순서를 바꾸는 일에도 요긴했다. 손목에 차고 있기 때문에 음악 순서를 바꾸거나 재생을 멈추기 편리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었다.

◇최대한 '시계답게'…무게는 제법 묵직

G워치R은 최대한 시계에 가깝게 디자인됐다. 실제 시계와 같이 자연스러운 초침과 시침을 갖추고 있어 G워치R을 처음 보는 이들은 일반 손목시계로 착각하기도 했다. 원형 플라스틱 OLED도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지금까지 시판된 웨어러블 기기 중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제품은 G워치R과 모토로라의 '모토G' 뿐이다.

묵직한 메탈 바디와 천연가죽 소재 스트랩으로 무게는 제법 나가는 편이다. 제품 자체의 무게는 62g이다. 대신 스트랩을 시계 표준너비인 22mm 규격으로 채택,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트랩은 검정색 천연가죽으로 구성됐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G워치R은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남성 소비자들이 착용하기에 무난해 보인다. 다만 여성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엔 손목에 비해 제품이 크다는 인상을 준다.

▲ G워치R의 메인 시계 화면과 음악 플레이어 화면(사진=박지은기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는 것은 아직까진 고민이 앞서는 일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나 '제5원소'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제품을 손목에 착용하고 싶은 소비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G워치R은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다. 웨어러블 기기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디자인 측면에서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은 G워치R이 갖고 있는 강점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폰과 '이별'은 숙제

G워치R은 아직 스마트폰과 '이별하지 못한' 웨어러블 기기다. 통신 지원 기능이 빠지면서 단독 통화를 할 수 없는 점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SK텔레콤과 KT 등이 1만원대 안팎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삼성 '기어S'는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스마트폰 없이 단독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G워치R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대부분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G워치R의 배터리 모두 빠르게 닳는다는 점이다. G워치R을 사용하면서 항상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두었는데, 평소보다 2~3시간 정도 빠르게 배터리가 소모되곤 했다.

G워치R은 LG전자가 올해 두 번째로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로 볼 땐 상당한 발전을 이룬 제품은 분명하다. 디자인과 기능, 호환성 모두 전작인 'G워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원형 OLED의 또렷한 화질과 안드로이드 호환성도 탁월하다.

같은 이유로 '완성형' 제품을 향한 '과도기형' 제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순 없었다. LG전자가 조만간 공개할 'G워치R' 후속 제품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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