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개선 조짐 불구 투자심리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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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체 심리 회복되지 못해"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에 대해 선진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점은 불안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2일 한국은행은 9월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한 직후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8월중 수출은 선진국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7월중 소비와 설비투자 및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며 "다만 건설투자와 서비스 생산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함께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됐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진 못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향후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겠으나 당분간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동향을 비롯해 앞으로 입수되는 경제지표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2.2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었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유로지역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되었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었으나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는 못하였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되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의 1.6%에서 1.4%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의 2.2%에서 2.4%로 높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당분간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되었으며 지방에서는 전월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상당폭 등락하였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하락하였다가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경제정책 등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동향을 비롯하여 앞으로 입수되는 경제지표의 움직임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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