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설사 49%,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상장건설사 49%,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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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총자산·자기자본 감소 '역성장'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128개 상장건설사들이 1분기에 총자산과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등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55개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14년도 1분기 상장건설사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다소 증가했으나 총자산,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건설기업들이 외형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대한건설협회
안전성 지표의 경우 유동비율이 전년대비 4.8%p 감소한 120.2%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71.2%에서 176.4%로 5.2%p 증가하면서 기업의 안정적 운영에 위험도가 증가했다.

성장성 지표는 국내건설매출(16조5306억원, +5.8%)과 해외건설매출(10조9108억원, +3.8%)이 동반 증가했고, 10대 건설사 매출비중이 4.1%p 증가(분석대상 중 56.8%→60.9%)하면서 매출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수익성 지표로 매출액영업이익율과 세전이익율은 각각 1.4%에서 1.9%로, 0.9%에서 2.3%로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8907억원에서 9987억원으로 12.1% 증가하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 양상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전년도에 해외공사에서의 대규모 손실의 학습효과 후 수익성 확보에 치중해 손실 폭을 크게 개선한 결과"라며 "뿐만 아니라 올 들어 해외공사에서 덤핑입찰을 지양하고 업체간 파트너링을 통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수주건수는 줄어들어도 수주액은 증가추세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은 78.4%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조사대상 128개 상장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49.6%(5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분기 연속 100%를 하회하면서 건설업체의 재무상태가 열악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매출액이 다소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은 시기상조"라며 "현재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13개사가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졸업한 기업도 아직 경영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반기 이후 건설수주 및 기성·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및 주택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 등이 수반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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