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카드복합상품 폐지 검토…업계 '반발'
금융당국, 카드복합상품 폐지 검토…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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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택권 축소…독과점 심화될 것"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와 캐피탈 제휴 상품인 '카드복합상품' 폐지를 검토하자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일부 캐피탈사들이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달 말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 상품은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캐피탈사가 카드사에 결제금액을 갚아주고, 소비자는 캐피탈사에 할부 방식으로 결제액을 갚아나가는 구조로 지난해 발간한 금감원 금융소비자리포트에서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추천된 바 있다.

소비자는 카드결제를 통한 선포인트 할인 및 캐시백 혜택을,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이 상품은 일반 할부상품 금리인 연 최저 6.5%보다 낮은 연 최저 4.9%의 금리로 자동차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카드복합상품으로 현대 'LF소나타 2.0'을 구입하게 되면 선수율 10%, 48개월 일반할부 구입비용보다 최고 147만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카드결재를 통한 선포인트 할인, 캐쉬백 등의 부가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현대캐피탈과 같이 캡티브(전속) 시장이 없는 아주·KB·하나캐피탈 등은 해당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의 신차 할부금융 시장점유율은 2011년 66.8%에서 2013년 56.5%로 떨어졌으며 현대기아차 판매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86.6%에서 74.7%로 감소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 상품을 정상적인 카드 상품으로 볼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두고 폐지를 검토하자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아주캐피탈·JB우리·KB·메리츠·BS·하나캐피탈 등 6개사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이용자 11만명, 매출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등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며 "하지만 상품이 폐지되면 자동차 금융상품의 다양화를 통한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이 사라지고 카드 이용을 통한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돼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고 판매된 이 상품이 폐지 될 경우 현대캐피탈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시장경쟁을 통한 할부금리 인상을 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특히, 상품이 폐지되면 영업사원 및 대출중개인 등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금감원의 결정에 따라 회사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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