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난해 생산성 '최악'…1인당 순익 459만원 불과
증권사, 지난해 생산성 '최악'…1인당 순익 459만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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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82.34% 급락…구조조정 지속될 듯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 직원 1인당 생산성이 45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구조개편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출처=금융감독원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산월을 12월로 변경한 27개 증권사의 2013회계연도 직원 1인당 순이익은 45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회계연도의 1인당 순이익인 2061만원 대비 82.34% 하락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직원의 1인당 순이익(당기순이익/직원수)은 금융회사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의 경우 사업월수가 9개월로 줄었지만, 월간기준으로 살펴봐도 2012회계연도에는 매월 217만원 수준이었던 1인당 생산성이 2013회계연도에는 매월 51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같은 생산성 추락은 증권사들이 대규모 실적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 9818억6000만원에서 1625억5000만원으로 83.44%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같은 기간 3만7753명의 직원을 3만5388명으로 2365명(6.26%) 줄였지만 생산성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중소형사의 경우 생산성이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8192만원의 1인당 순이익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또 메리츠종금, BNP파리바, 미래에셋, 아이엠투자증권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자기자본기준 10위권 밖의 증권사다.

이른바 '빅 5'라고 불리는 대형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939만원으로 1인당 순이익 6위를 기록하면서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우리투자증권은 1033만원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삼성증권은 307만원을 기록해 평균치보다 낮았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형사 중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지주와 매각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증권도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향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증권사들은 실적이 떨어지면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해 실적회복을 꾀해왔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개선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양호한 증시흐름으로 올해 증권사 실적이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신동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가총액 회전율이 전분기 99.3%에서 104.6%로 증가했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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