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업간 M&A 시너지 효과 '부정적'"
"은행·보험업간 M&A 시너지 효과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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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보고서 "사업방식·문화 이해 선행돼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최근 국내 금융산업에 인수 ․ 합병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업과 보험업의 M&A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업권간 인수합병 추진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타 금융권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업권간 사업방식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M&A시장에 금융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는 가운데 은행과 보험업간 인수합병이 주목받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LIG그룹은 LIG건설 기업어음 발행 관련 투자자 피해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9일 보유 중인 LIG손보 지분 약 21% 전량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자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동양생명, 롯데그룹, 메리츠금융 등이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이 LIG손보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금융지주의 수익성 둔화 때문이다. 즉 금융지주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켜 수익성 제고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국내 은행의 2013년 총자산이익률(ROA)은 0.22%로 전년의 0.47%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82%로 전년대비 3.37%p 하락했다. 반면 손보산업의 2013회계연도 ROA와 ROE는 각각 1.4%, 9.2%로 전년대비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은행업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추진중에 있으며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대주주인 악사그룹은 보유중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지분 100% 가운데 85%(약 100억원) 가량을 BNP파리바그룹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고서는 기업 인수가 가시화되더라도 은행업과 보험업 겸업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씨티은행이 손보그룹인 트레블러스그룹을 인수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씨티그룹의 비용과 이익증가율은 경쟁사인 JP모건체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영업비용 증가율은 씨티그룹 19.2%, JP모건체이스 4.2%인 반면 영업이익증가율의 경우 씨티그룹 7.9%, JP모건체이스 19.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대등합병에 의한 트레블러스그룹과 씨티은행 경영진의 갈등으로 합병 시너지가 취약했졌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사례는 은행업과 보험업의 이질성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용식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 다각화로 인한 경영 어려움, 미미한 시너지 효과, 문화적 갈등 때문에 오히려 사업구조 단순화, Back to Basic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겸업화, 다각화가 금융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권간 사업방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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