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카드 발급 8백만장…앱형 성장세 '눈에 띄네'
모바일카드 발급 8백만장…앱형 성장세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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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앱형, 발급수·결제액 유심형 추월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늘어나면서 모바일카드 사용자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한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출시한 앱형 모바일카드 성장세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하나SK카드와 BC카드(KT계열) 등이 주력하는 유심형(USIM)과 신한, 현대, KB국민, 삼성, 롯데, NH농협카드 등이 주력하는 앱(애플리케이션)형으로 나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모바일카드 발급건수가 올해 1월말 현재 유심형 314만장, 앱형 477만장 등 800만장에 육박했다. 그동안 모바일카드 시장은 유심형이 주도하고 있었다.

유심형 카드는 2010년 하나SK카드를 필두로 BC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등이 발급을 시작, 지난해 누적 결제액 2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입자와 결제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신한카드 등 6개 카드사가 함께 앱형 모바일카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앱형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발급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6개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한 신한카드가 1월말 기준으로 153만장의 발급 기록을 세우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42만매를 발급했다.

지난해 모바일카드 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한 뒤 최근 모바일카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 현대카드도 각각 37만, 30만장을 발급하며 추격에 나섰다. 국민카드는 앱카드 앱과 모바일 결제용 ISP(안전결제)를 탑재한 K모션의 발급 건수가 213만건으로 집계됐고 농협카드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결제액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3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결제금액은 유심형이 8억원에 그친 반면, 앱형은 18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본격 발급을 시작한 앱형은 같은해 9월 삼성 등이 가세하면서 결제금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 12월 100억원 수준에 육박하면서 유심형과 10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앱형의 성장세는 편의성 때문이다. 유심형은 별도의 신용카드를 발급해야 하는 등 가입 조건이 복잡한 반면 앱형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다운받아 기존 사용하는 카드를 등록하기만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결제수단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체 카드 결제액 가운데 모바일의 비중은 0.16%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70% 가량은 온라인 결제이며, 오프라인 결제는 30% 수준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플라스틱 카드 가맹점이 300만개에 달하는 반면 유심형 카드의 가맹점은 4만4000개, 앱형은 1만개 정도다. 즉, 스마트폰에 모바일카드를 설치해도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대형 체인점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카드 단말기 보급에 힘을 쏟고 있으나 추가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내년까지 신용카드 가맹점 결제 단말기를 집적회로(IC) 방식으로 교체하도록 한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교체되는 IC단말기에 NFC 기능을 탑재할 경우 유심형이나 앱형 모바일카드 모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늘려 모바일카드 시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데는 각사 모두 공감한다"며 "IC단말기에 대한 NFC 기능 탑재가 해결된다면 향후 모바일카드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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