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아멕스, LG카드 인수 전망과 파장
신한-아멕스, LG카드 인수 전망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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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점유 확대 위한 이해 일치


1,000만 국내 고객정보, 해외유출 우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미국 아멕스카드와 재무적 파트너쉽 구축을 추진하면서 향후 LG카드 인수전에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권 최대 매물인 LG카드 M&A(인수합병)에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 신한 양대 지주사의 물밑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한지주와 아멕스카드의 제휴가 국내 고객정보의 해외유출 등 많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아멕스카드, 왜 신한지주인가

이런 상황에서 금융계의 관심은 미국의 아멕스카드가 신한지주의 재무적 투자자를 자청한 이유에 모아진다. 우위를 가릴 수 없는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들이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가 먼저 러브콜을 던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신한지주의 충성도 높은 고객층, 뛰어난 영업력과 리스크관리 능력이 아멕스의 관심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난 해 8월 아멕스카드와 신한카드가 제휴카드 발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나서는 등, 이미 긴밀한 관계가 구축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2007년 이후 롯데카드와 아멕스카드의 제휴관계가 끝나면서 국내 카드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아멕스카드의 상황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

또 미국에서도 VIP만을 상대로 영업을 해오던 아멕스카드가 국내에서도 이러한 방침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충성도 높은 VIP를 보유한 신한지주를 잡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아멕스카드는 최고의 고객을 상대로 한 차별화된 영업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카드회사로 자리 잡았다”며 “이런 회사가 신한지주를 선택했다는 것은 LG카드 M&A 이후 국내시장 점유에도 신한지주와 함께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M&A 우위 선점

현재 LG카드의 시가총액은 6조원 가량. 우리, 신한 모두에게 상당히 부담스런 액수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1조5,000억원을 지원할 재무적 투자자가 나타난 이상 선택의 폭이 넓어져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신한지주가 아멕스와의 원활한 조율만 진행된다면 한번에 LG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사가 끝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까지 신한지주와 아멕스카드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일단 신한지주는 해외자본에 대한 국내여론의 비판적인 시각이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멕스카드가 1조5천억원의 재무적 투자를 조건으로 향후 50%의 아멕스 제휴카드 판매를 신한지주에 제안, 국내 고객정보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카드의 고객수가 1천만명에 육박해 아멕스카드의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전체 국민 1/5의 정보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새어나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아멕스 카드가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면 리테일 시장은 아무런 방어벽 없이 외국계 금융회사에 의해 잠식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열되는 금융사간 경쟁이 자칫 제살깍기식 경쟁이 될까 우려된다”며 “이미 경쟁이 과열된 시장에서 LG카드 인수 문제는 더욱 치열한 공방을 낳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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