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대 2년 육아휴직…'여성 행복일터' 앞장
포스코, 최대 2년 육아휴직…'여성 행복일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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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 포스코의 여성 공채 1기로 1990년 입사한 원료구매부서 L 부장은 4명의 자녀를 둔 일명 '다산의 여왕'이다. 그는 입사 이듬해 결혼해 첫 아이를 낳고, 이듬해에 둘째, 4년 후 셋째를 출산하고 매 출산 때마다 2개월의 출산휴가를 가졌다. 이후 넷째를 가졌을 때는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상관과 동료들의 격려로 3개월 간의 출산휴가 후 5개월의 육아 휴직에 들어갔다. L 부장은 공채 출신 첫 여성 팀장을 거쳐 현재는 부서의 업무를 총괄하는 부장으로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기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포스코가 남성적인 철강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여성 직원의 근무 환경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매년 여성인력 채용률을 높이고 있으며, 관련 인프라 확충 뿐만 아니라 제도적 지원·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여직원은 출산전후 휴가 90일 외에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법정 보장 기간 1년에 두배다. 육아휴직 대신 주 15~30시간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도 있다.

육아휴직이 있더라도 추후 불이익을 우려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육아 휴직 사용이 승진과 고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포항, 광양, 서울에 사업장 별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했으며, 어린이집 정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내 수유실 기능을 갖춘 여직원 휴게실 '여유(女幼) 공간'을 마련해 여직원과 임산부의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직원들의 역량 증진과 조직 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여직원 멘토링 데이'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일과 가정의 양립·여직원의 커리어 개발·리더십 코칭 등을 사내 여직원 멘토의 강의와 질의응답 토크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경력 공백을 겪는 과장급 여직원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리더십 특강과 역량 진단, 성장플랜워크숍으로 구성된 '더블유 리더십(W-Leadership)'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포스코의 주말 가족프로그램. (사진=포스코)

이외에도 주말에는 미술 창작, 클래식 감상, 예술심리치료 등의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족의 질병·사고·노령 등의 이유로 휴직이 불가피한 경우 최대 9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족돌봄휴직'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매년 여성인력 채용률도 높이고 있으며, 경력이 단절된 기혼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총 여직원 수는 지난 2008년 이후 10% 이상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포스코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2012년에는 가족친화경영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에도 여성 직원들이 양육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조직 내에서 성장하기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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