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산업전망 - 건설] 회복 요원한 건설경기
[2014년 산업전망 - 건설] 회복 요원한 건설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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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축소…민간도 '저조'
대형사 실적, 해외부문이 관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해 건설업계는 △국내건설수주 감소 △민간주택 수요 위축 △대형건설사의 해외 프로젝트 채산성 저하 등 3중고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회사채 차환을 포함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으며 금융시장의 건설업 기피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됐다.

내년에도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에서는 공공부문 축소가 기정사실화 된 데다 해외시장 역시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공공수주액이 전년(35조4000억원)대비 2.0% 감소한 34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정부의 내년도 SOC 예산안은 전년대비 6.8%(추경 포함) 감소한 23조3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된다. 공기업 부채 문제와 세수 감소 등 최근 정부와 공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하면 공공시장은 올해보다 침체될 가능성이 짙다.

건산연은 또 내년도 민간수주의 경우 소폭이나마 회복돼 전년(55조2000억원)대비 7.2% 증가한 59조2000억원의 수주액으로 전망하면서도 직전년도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출구전략 논란, 재정문제 등으로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민간부문의 고정투자까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설경기 침체를 야기한 민간건축은 수익성을 좌우할 주택시장이 가격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수도권 미분양주택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추가적인 대손 발생 가능성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다.

무엇보다 국내사업 위주의 중견건설사들은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토목 및 건축부문에서의 채산성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험이 부족한 해외진출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공부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중소형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건설사들의 수익성은 국내 상황에 비해 양호한 성장잠재력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해외부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인프라 건설 증가와 산유국의 플랜트 설비 및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예상수주액이 올해(650억달러)보다 소폭 개선된 700억달러를 기록할 것(GS건설경영연구소 전망치)으로 예상되는 한편,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여건 등에 따른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 GS건설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19개국)지역, 아시아 중심의 해외시장 성장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저가수주 프로젝트의 준공 도래에 따라 수익성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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