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산업전망 -기상도] 자동차·IT '맑음'…석화·조선 '흐림'
[2014 산업전망 -기상도] 자동차·IT '맑음'…석화·조선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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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산업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2014년 국내 주요 산업들은 대내외 경기회복 조짐에도 구조적 특성과 개별 경쟁력의 차이로 인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14년 산업 전망을 내놓은 산업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도 산업기상도를 가늠해본다.

◆IT산업, 성장 지속되나 추세 '둔화'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IT산업의 내년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IT제조업 수출 총액이 올해 보다 5.9% 증가한 1432억88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IT제조업 수출이 1352억5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5%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둔화폭은 뚜렷하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가전에서 모두 14~15%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구가했던 국내 IT제조업의 수출 호황의 기세가 내년에는 5~7%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6.9%를 기록한 것과 달리 내년에는 3.0%로 상승전환할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14년 IT산업에 대해 "세계 IT 시장의 규모 확장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으나 주력 품목들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산업경기가 후퇴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는 "메모리 반도체는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애플의 모바일AP 공급선 이원화로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고 정보통신기기에 대해서는 "태블릿PC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겠으나 휴대폰 부문은 국내 및 해외 시장 모두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수출과 내수 '동반 상승'

올해 회복 국면이었던 자동차 시장은 내년 들어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자동차 수출이 올해 성장률(3.6%) 보다 두 배 가량 높은 6.7% 증가한 793억4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상승요인으로는 △미국과 EU, 중국의 성장세 △수출비중이 높은 SUV 수요증가 △해외생산을 위한 부품수요 확대 등이 꼽혔다. 내수 역시 신차 출시효과에 힘입어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1.9% 증가한 158만8000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내년도 자동차 전망에 대해 "선진국 수요의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국내 경기 개선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상승 등으로 내수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동조했다.

다만 내수시장 관련해서 "상당 부분은 수입차가 시장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 적극적 마케팅 강화로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상승해 국산차 판매 증가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화, 소폭 증가 혹은 회복세 둔화

석유화학의 내년 전망에 대해선 두 연구원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산업연구원은 수출과 내수 모두 올해보다 내년에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내년 생산량 전망을 3대 유도품(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을 기준으로 2232만톤으로 예상, 올해 추산량(2178만톤, 전년 대비 증가율 1.7%) 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2250만톤을 생산, 올해(2200만톤, 전년대비 증감율 3%)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수출에서는 폴리올레핀 품목의 수요 지속과 중국 아세안 및 EU시장 수요회복으로 5.4%, 내수는 전방산업의 수요증가로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내수 역시 건설업 등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 지연을 제약요인으로 들었다.

◆조선업, 건조량 감소에 수출마저 '정체'

조선업의 불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량이 두자릿수로 줄어들고 수출 동력도 여전히 힘을 못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업의 내년 건조량을 1211만CGT로 올해 대비 10% 감소할 것이며 내년 수출도 0.4% 줄어든 391억8900만 달러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재정위기 이후 수주량 감소에 따른 건조량 축소의 악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조선업의 내년 건조량을 15% 감소한 820만 CGT로 예상했고 수출규모는 올해와 같은 38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건조량 감소는 조선사들의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소량생산 체제로의 전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수출이 감소하진 않더라도 선가가 낮은 시기에 수주한 물량인 탓에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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