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시장 포화...특화상품으로 돌파
생보업계, 시장 포화...특화상품으로 돌파
  • 김주형
  • 승인 2005.1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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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타적 사용권 신청건 最多 기록.
단체보험 등으로 범위 확대… 베끼기 이제 그만.

포화상태에 이른 생명보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보사들의 특화상품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공략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보험상품은 총 9개로 배타적사용권제도가 시행된 이후 년중 건수로 가장 많았다. 시행 초기인 2002년에는 삼성·교보생명이 각각 한 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 각각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었다.

2003년에는 8개 회사에서 특약을 포함해 총 8개의 상품을 가지고 배타적사용권을 신청, 삼성생명의 ‘사랑커플보험’이 6개월, 나머지 7개 상품은 각각 3개월씩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었다.

2004년에는 6개 보험사가 6개의 상품을 신청했으나 4개 상품만이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었다.

당시 배타적사용권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 전체에 퍼지면서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구 SK생명)의 상품은 기각됐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에는 7개 회사에서 총 9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제가 시행된 이후 가장 많은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그중 6개 상품은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고, 2개 상품은 기각, 나머지 1개 상품은 아직 심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2005년의 경우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보험상품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끌지만, 소득보상보험, 마라톤보험, 싱글보험 등 특화된 상품이 많아진 것이 무엇보다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 단체성보험과 기업성보험도 배타적사용권을 신청, 각각 3개월간의 사용권을 획득한 것도 이채롭다.

그동안 의료보험과 종신·연금보험, CI보험이 주류를 이루던 배타적 사용권의 범위가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생명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시장을 세분화해 특정 세대나, 활동군을 상품타깃으로 신상품을 개발, 니치마켓을 공략 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배타적 사용권 신청이 많아진 것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다. 과거 생보업계는 대형사 위주로 상품 개발이 진행됐고, 중소형사들은 대형사가 출시한 상품을 모방해 거의 동일한 형태의 상품들을 재출시하는 ‘배끼기식’의 상품개발이 난무했었기 때문이다.

동일한 형태의 상품을 가지고 경쟁을 하다보니 고금리를 부과하는등 울며 겨자먹기식 제살깎아먹기식 경쟁 등 부작용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회사가 어려운 경영상태에 직면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상품이 많아진다는 것은 보험사들의 상품개발능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포화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각 사별 전략이 다양해진 사실을 반증한다”며 “보험사들이 상품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특화된 신상품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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