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국민-씨티은행장, 경영성적 '희비'
취임 1주년 국민-씨티은행장, 경영성적 '희비'
  • 황철
  • 승인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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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행장, 지속성장 교두보 마련 긍정 평가
河 행장, 엇나간 조직통합 여파 입지 흔들


11월1일로 취임 1주년을 맞게 되는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하영구 씨티은행장에 대한 평가가 은행의 흥망과 함께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매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리딩뱅크 수장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강 행장에 비해, 하 행장이 내놓은 경영성적표가 유독 초라해 보이기 때문.

특히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그동안 금융대전의 최대 난적으로 꼽히며 은행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왔다는 점에서 두 수장의 엇갈린 입지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영업실적 대조적

두 행장의 평가는 은행 경영의 핵심인 실적 부분에서 가장 큰 대조를 보인다.

31일 3/4분기 실적발표에 나서는 국민은행은 충당금 적립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대략 5천500억원~6천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5천49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한해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한 순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행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내부역량 강화의 결과로 ROA, ROE 등 주요 건전성지표의 개선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영업력 확대에 주력하면 현 리딩뱅크에 걸맞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하 행장이 내놓은 영업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씨티은행은 극도로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타금융사들이 그동안 내놓은 예상 집계와 전망치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운 수치다.

은행권에서는 통합 이후 본격적 영업에 따라 전년대비 소폭의 수익신장은 기대할 수 있지만, 당초 글로벌뱅크로서 기대했던 괄목할 성장은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직통합, 성공 관건

이러한 경영전반에 관한 대조적 평가는 조직통합을 둘러싼 상반된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강 행장의 경우, 취임 3개월만에 국민은행의 오랜 숙제인 3개 노조(구 국민, 주택, 국민카드) 통합을 이룬 이후, 지금까지 큰 불협화음 없이 노사관계를 일궈가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구조조정, CS개선, 여신시스템 교체 등 노조와의 갈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직접 대화에 나서 완급을 조정하며 원만한 해결을 이뤄왔다.

이러한 노사관계는 대내외 이미지 제고, 내부혁신 등으로 연결돼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경우 노조와의 갈등이 갈수록 악화, 양 노조(구 한미, 씨티)의 쟁의 결의와 함께 대대적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노사갈등의 여파로 전산통합 작업이 연기되는 등 은행의 핵심 기반 구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 한미은행 노조가 대대적인 태업명령을 내리면서 지속적인 영업력 하락과 고객이탈이 예상되는 등, 실적 저하에도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1년 된 시점에서 성공 여부를 결론짓기는 성급하지만, 강 행장 취임 후 국민은행이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씨티은행의 경우 점점 악화되고 있는 내부사정이 하 행장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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