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외환거래 실적 '속빈 강정'
市銀, 외환거래 실적 '속빈 강정'
  • 김동희
  • 승인 2005.10.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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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불구 달러당 순이익 되레 감소.
금리네고, 수수료 면제 등 출혈경쟁 영향.

국내은행들의 외환거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달러당 순이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전이나 여행자 수표 등 개인들의 이용이 많은 거래의 달러당 순이익은 여전히 높은 반면, 송금 등 기업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외환거래의 순익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은행의 외환거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5천723억불의 실적을 달성했던 외국환 실적(무역 및 무역외거래 포함)은 올 8월말 현재 4천373억불을 달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실제 수익과 연관된 달러당 순이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무역거래의 달러당 순익이 2.9원이었으나 8월말 현재 2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무역외거래의 달러당 순익도 지난해 1.5원에서 8월말 현재 1.14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다른 은행들의 상황도 국민은행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흥은행과 기업은행 등 타은행들의 달러당 순이익은 8월말 현재 3.7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0.5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환거래실적 중 송금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해 특히 더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이 외환거래의 달러당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살깍이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확보를 위한 금리네고, 수수료면제 등 각종 혜택을 동원하면서 달러당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거래의 달러당 순익에 대한 의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경쟁으로 인해 은행의 수익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외환거래는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이동이 쉽지 않고 다른 부수거래가 많이 생긴다는 특수성이 있어 계속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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