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계수지 개선, 소비위축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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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BOK경제리뷰 보고서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최근 들어 국내 적자가구의 가계수지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소비 위축에 기인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황상필 한국은행 조사국 계량모형부 팀장과 정원석 조사역은 '가계수지 적자가구의 경제행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가계수지(가계소득-가계지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됐으나 최근 들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적자 규모도 위기 이후 축소되고 있다. 가계소득에 대한 가계수지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9.8%에서 2010년 18.5%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18.9%, 2012년 21.1%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부동산 담보대출 상환을 비롯해 소득대비 부채상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가계의 소득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부채상환 증가 움직임은 소비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평균소비성향은 2003∼2011년 가구 전체 평균 0.77배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들어선 0.74배로 떨어졌으며 적자가구 평균은 1.36배에서 1.32배로 낮아졌다. 특히 적자가구 비율은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가구주 연령 60세 이상 가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 적자가구 중 80% 정도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해 있었다.

보고서는 가계수지 적자가구의 수지 악화는 교통·교육 등 선택재 소비지출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적자가구의 경우에는 흑자가구에 비해 보건, 교통, 주거·수도·광열의 소비비중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황 팀장은 "적자가구 비중이 높은 고령층 저소득가구에 대한 소득여건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60세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이들 계층의 소득여건 개선이 어려울 경우 국내 경제의 소비활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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