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M&A시장서 줄줄이 '찬밥 신세'
저축銀, M&A시장서 줄줄이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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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매각 무산…대부업체 등 일부만 관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예쓰·예한솔 저축은행 매각에 나선데 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그룹도 자회사인 SC저축은행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이 대부업체 등 일부에 국한돼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C금융그룹은 자회사인 SC저축은행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제2금융권 업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적자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SC금융그룹은 지난 2008년 1500억원을 들여 SC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현재 SC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5087억원으로 전년대비 458억원이 감소했으며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여타 저축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순익이 0원이다. KB저축은행(5억원)과 하나저축은행(20억5000만원)은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증권계열 저축은행인 현대저축은행도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에 5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대신저축은행도 영업손실 118억원과 순손실 99억원을 냈다. 키움증권 자회사인 키움저축은행도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저축은행을 인수했던 금융지주나 증권사들은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커녕 적자 메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저축은행이 M&A시장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예보가 매각에 나선 예쓰와 예성저축은행 역시 대부업체인 웰컴크리디라인대부와 국내외 프라이빗에쿼티(PE) 등만 입찰에 응했다. 그동안 유력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앤캐시는 인수전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평균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들과 비슷할 뿐 아니라 부실 저축은행 속출로 고객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여수신 잔액은 2년전에 비해 반토막 난 것은 물론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업체들도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의 영업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예전의 저축은행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보는 남은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예주·예신저축은행은 이번 매각 결과와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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