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는 데이터 제공량…'반쪽짜리' LTE-A시대
턱없는 데이터 제공량…'반쪽짜리' LTE-A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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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텔레콤

기약없는 요금제…기존 데이터량으로는 역부족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SK텔레콤을 필두로 본격적인 'LTE-A 시대' 막이 올랐다. 여타 통신사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LTE-A용 요금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TE-A는 현존 무선망 최고 속도인 최대 150Mbps를 구현한다. 이는 LTE보다 2배, 3G 보다는 10배 빠른 속도로, 800MB 용량의 동영상을 43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진 것 뿐만이 아니다. 빨라진 속도를 기반으로 기존 LTE 기반의 HD급 화질보다 고품질인 풀 HD급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실제 화질을 비교하는 척도인 해상도를 놓고 비교했을때, 3G는 720×480픽셀, HD는 1280×720픽셀, 풀HD 방송의 해상도는 1920×1080픽셀이다.

가장먼저 LTE-A 서비스를 출시한 SK텔레콤의 경우, 풀 HD 화질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대 4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한 '그룹영상통화'를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기존 3G 영상회의 서비스 대비 약 12배 선명한 화질과 2배 향상된 음질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어 동영상 기반 쇼핑 서비스도 다음달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 측은 끊김 없는 고화질 서비스로 구매하려는 상품의 특징을 선명히 볼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IPTV 'Btv mobile'도 풀 HD 급 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이같은 고품질의 서비스 이면에는 그만큼 높은 데이터 사용량이 함께 수반된다는 점이다. HD급 화질을 한시간 정도 스트리밍으로 시청할때 900MB 정도의 데이터가 소모되며 같은 시간에 풀 HD는 2배에 가까운 약 1.5GB 정도다.

현재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SK텔레콤의 '전국민 무한 69'와 'T끼리 65'요금제의 한달 데이터 제공량은 5GB로 이 서비스들을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위 요금제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다고 와이파이로 풀 HD 화질을 즐기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해 툭툭 끊기는 현상이 발생될 확률이 높다.

결국, 현재 LTE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으로는 LTE-A 수준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 역시 LTE-A를 제대로 즐기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 조차도 아직 LTE-A 품질에 맞는 요금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화질이 좋아지면 데이터 사용량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각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화질을 골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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