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공포 엄습…韓·美·日 증시 '동반 급락'
출구전략 공포 엄습…韓·美·日 증시 '동반 급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1900선 하회…"하반기 주의 필요"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미국의 출구전략 조기집행 우려에 미국과 일본, 한국 증시가 동반급락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7.18포인트(1.42%) 하락한 1882.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9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 처음, 지난해 11월22일 1899.50 이후 6개월여만이다.

같은 날 일본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843.94포인트(6.35%) 하락한 1만2445.38에 거래를 마쳤다. 아베노믹스가 한창 힘을 발휘하던 지난달만 해도 1만6000선 가까이 올라갔으나 한 달 만에 3000포인트 이상 빠진 것이다.

간밤 미국증시도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26.79포인트(0.84%) 내린 1만4995.23으로 장을 마감해 지난 5일 이후 일주일 만에 1만5000선이 또 무너졌다.

이같은 세계 주요국가의 증시 급락은 글로벌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전일 일본은행(BOJ)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은 지난달 부터 양적완화 조기 종료를 의미하는 출구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데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상당수 전문가들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져 나온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그 이상 늦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한계를 맞았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아베노믹스가 강력한 성장정책을 통해 경제를 끌어올리겠다는 기대 때문에 상승한 측면이 없지 않은데 뒤따른 정책들이 먼저 형성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것. 14일 엔·달러 환율이 95엔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아베노믹스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해 정부와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두 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흐름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응방안을 준비하는 것 외에 크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금융위 관계자는 "출구전략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글로벌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시장의 체력을 기르는 것 이외에 크게 정책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출구전략의 이른 시행으로 위험자산에 비해 안전자산의 선호가 증가할 수 있다"며 "달러화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