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계열사 CEO 교체 본격화
금융지주사 계열사 CEO 교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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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 계열사 대표 교체 수순
NH농협금융 "업무파악이 먼저"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KB·우리·NH농협 등 금융지주사 차기 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계열사 대표 및 임원진 교체에 대한 인사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경우 일부 계열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며 KB금융의 경우 민병덕 KB국민은행장 퇴임으로 차기 행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지난 10일 각각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 임원진이 사표를 제출키로 결정한 가운데 우리금융 계열사 사장단도 이에 동참한 것.

우리은행 임원진의 경우 지난 5일 김양진 수석부행장 포함 30여명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지난 9일 우리금융 부사장 4명을 포함한 임원진 7명과 17개 부서장도 모두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순우 회장 내정자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고 인사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는 총 13곳으로 우리FIS와 우리PE,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임기만료로 현재 공석인 상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사의를 표명한 황 사장과 송 행장, 공석인 CEO를 제외하면 총 6개 계열사 대표의 거취표명만 남은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황 사장과 송 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우리금융 내 다른 계열사 CEO들도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도 민병덕 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행장 선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2일 임시이사회에서 임영록 내정자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하면서 차기 행장 선임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해서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야 한다. 대추위는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임 내정자도 대추위에 포함돼 협의에 따라 차기 행장 인선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현재 차기 행장으로는 윤종규 KB금융 부사장과 김옥찬 KB국민은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장 선임과 별도로 임 내정자 취임 후 KB금융 계열사 대표에 대한 교체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열사 대표들의 사의표명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새로운 회장의 경영방침이 다를 수 있는 데다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들이 많아 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 10개 계열사 대표 중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손영환 KB부동산신탁 사장을 제외한 대표들의 임기가 연내 만료된다.

11일 공식 취임한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계열사 대표 및 임원진 교체에 대한 금융권 내 분석이 분분하다.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및 관치금융 논란 때문에 섣불리 인사 조치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전산사고 및 실적악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임종룡 회장은 취임식 직후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업무파악 후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면밀하고 치열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이나 우리금융의 경우 차기 회장 모두 그룹에 몸 담았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밝아 곧바로 계열사 대표 및 임원인사 등을 실시할 수 있지만 임 회장은 외부 출신이기 때문에 내부 조직 및 업무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에 관련 인사가 진행될 수 있겠지만 곧바로 실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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