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우열 가릴 수 있는 신용평가 필요하다
은행간 우열 가릴 수 있는 신용평가 필요하다
  • 김성욱
  • 승인 2005.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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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은행 자체신용도 평가...보고서 작성
국내 3대 평가사 대부분 작업은 완료한 상태
무디스 등 국책은행 자체 신용도 최하위 평가

최근 국내 일부 투자자와 피평가 은행들이 해외 신용평가사들처럼 은행간 자체 펀더멘털에 대한 우열을 가릴 수 있는 별도의 등급체계(IR : Individual Ratings /FSR : Financial Strength Ratings, Fund-amental Strength Ratings)의 도입, 공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은행의 자체신용도와 외부지원가능성 평가에 대한 이해’라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은행 신용평가를 하면서 은행 간 우열을 가릴 수 있는 평가방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 신용평가 회사에서는 은행업에 대한 신용평가는 개별은행의 자체 펀더멘털에 기초한 ‘자체 신용도 평가’ 이외에 ‘외부 지원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비중있게 반영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중 최초로 Fitch가 은행 신용평가와 관련하여 1980년에 Individual Ratings (자체 신용도 평가, 이하 ‘IR’)와 Support Ratings(외부 지원가능성 평가, 이하 ’SR’)의 개념을 도입하여 별도의 등급체계하에서 평가, 공시하고 있다. 무디스와 S&P도 IR과 유사한 개념인 Financial Strength Ratings, Fundamental Strength Ratings (이하 ‘FSR’)를 각각 별도로 공시하고 있으며, 기타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도 외부에 공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같은 개념을 신용등급 산정시 반영하고 있다.

IR/FSR은 전 세계적으로 비교 가능한 등급으로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배제한 완전히 독립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은행의 신용도를 평가한 것이다.

IR/FSR의 주요 평가항목에는 수익성, 자본구조를 포함한 재무건전성(B/S integrity), 프랜차이즈, 경영관리능력, 영업환경 및 전망 등이 포함된다.
특히, 전반적인 은행시스템의 건전성과 영업환경에 내재된 리스크가 반영된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하며, 이로 인해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등 불안정한 영업환경에 속한 은행의 경우 높은 등급을 부여받기가 어렵다.

IR과 SR의 단순 매핑에 의해 기계적으로 장기신용등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IR과 SR 등급이 모두 동일하게 부여되더라도 동일 IR 내지 SR 등급내에서의 상대적 우열 등에 대한 판단에 따라 장기신용등급이 다르게 결정될 수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기평의 양승용 수석연구원은 “은행들 입장에서 차별화를 요구하는 곳이 있는 만큼 이의 도입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평가의 차별화를 찾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평가사의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국 한국신용정보 상무는 “은행들의 신용등급 자체가 워낙 높아 신용등급만으로 차등을 주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지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은행 자체의 재무건전도는 은행마다 다른 범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은행의 차별성 등을 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는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용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국내 시중은행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모두 AAA이기 때문에 외국계 투자가들이 국내 은행 신용평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은행간 평가는 법적 소송 문제 등에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임의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관계기관에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각 신용평가회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작업은 어느 정도 마친 상태이다. 시장의 수요가 본격화 되고, 금융당국에서 제도화한다면 보강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김용국 상무는 “FSR의 방법론은 다 알고 있고 내부적인 준비도 다 돼 있다”며 “기본적인 방법론은 다 끝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작할 시점에서 국내 사정에 맞게 재점검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승용 수석연구원 역시 “시행을 위한 기술적인 습득은 마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국내 사정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부문 등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는 시각도 많다. 어차피 해외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무디스, 피치 등의 신용평가를 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투자를 받을 때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은행간 펀드멘털 차별화가 굳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임근일 신한은행 부부장은 “국가 지원 등을 빼고 재무지표를 차등화 하는 평가를 하면 우량한 은행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많은 채권 중 은행채 만큼 안전한 것이 없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지표가 필요한 지는 의문”고 말했다.

유재철 동양증권 차장은 “이미 은행 신용평가에는 기본적인 펀드멘털과 건전성, 유동성 등이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 AAA 등급이 나오고 있는 은행들을 재평가 한다고 해도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3대 평가사들이 국내 은행의 자체 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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