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등급 인플레' 지속…A등급 회사채 첫 부도
신용평가사 '등급 인플레' 지속…A등급 회사채 첫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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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인플레 현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신용평가 A등급에서 부도가 발생하는가 하면,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간 부도율 추이는 지난 2011년 일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62%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15.66%로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투기등급시장이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투기등급 시장이 등급상승현상 및 투기등급업체의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회피로 투기등급시장이 기능을 잃어 투기등급 부도율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적격등급의 부도율도 0.41%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초 A등급으로 분류된 웅진홀딩스의 회사채 부도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또 지난해 신용평가 시장의 점유율 등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NICE신용평가(33.9%),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32.9%) 순으로 3사가 지난 2011년에 이어 시장을 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별 평균누적부도유를 보면 특히 등급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는 A 및 BBB등급의 경우 A등급에서 한신평이 낮은 수준의 누적부도율을 보인 반면, NICE는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누적부도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BBB등급에서는 한기평이 전 연차에서 제일 낮은 수준의 누적부도율을 보인 반면, 한신평은 3년차부터 높은 수준의 누적부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변동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유지율은 전년 대비 모든 등급에 걸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평가의 품질 제고를 위해 2월부터 시행 중인 '신용등급의 공시 등 모범규준'에 따라 평가의 적정성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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