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검찰이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이 사채업자를 끌어들여 불법 채권추심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HK저축은행의 채권 추심 관련 고발과 통보를 접수받아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HK저축은행이 동의 없이 대출신청인 정보를 무단 조회하거나 부적격자에게 대출모집 업무를 맡기는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한 것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HK저축은행은 대출금 체납자로부터 이자나 원금의 일부를 받아올 경우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신용정보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업계 관행보다 높은 액수의 수수료를 지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넘겨 받은 자료를 검토한 뒤 HK저축은행과 신용정보회사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해당 신용정보회사가 불법 추심업체인지 여부와 과다 지급된 수수료가 HK저축은행 관계자들에게 다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불법 사금융 근절'을 지시함에 따라 이번 수사가 제2금융권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일 뿐 수사 범위가 확대된다는 추측은 맞지 않다"고 선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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