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 협동조합이 대안"
"부동산 중개업, 협동조합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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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화번호부 등이 새로운 매체의 발달로 도태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중개업도 '공룡처럼 멸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대안입니다."

26일 박명남 한국부동산닷컴 대표는 RTN부동산·경제TV와 한국부동산닷컴이 주관하는 NPL 부실채권 세미나에서 '부동산 네트워크와 협동조합을 통한 공인중개사 생존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명남 대표는 "전국에 등록된 8만4000여개 중개업소 가운데 매달 수천개가 폐·휴업하고 있다"며 "심지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35만명을 넘어섰음에도 꾸준히 연간 1만명씩 배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연간 1만~1만5000여명에 이르는 합격자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경쟁만 하고 있다며 '쿼터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그는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데다 2017년에는 한미 FTA로 부동산시장이 개방된다"며 "그나마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부동산 포털도 포털사이트가 중개업에 가세하면서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업계의 어려움을 이 같이 토로하며 최근 퀵서비스업계에서 협동조합을 꾸린 성공사례를 꼽으며 '협동조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퀵서비스는 건당 2300원의 수수료를 업체에 지불해야 했었다"며 "하지만 협동조합을 꾸리자 지불해야 할 금액이 조합금 1000원으로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자본과 포털사이트로부터 방패가 필요하다"며 "포털사이트를 통하지 않을 경우 부동산 거래가 안 된다면 그 때가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각 지역별로 거점 조합 중개업소를 두게 되면 현재 운용 중인 부동산포털들 보다 탄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등 대부분의 부동산포털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박 대표는 "특정지역을 기반에 둔 인적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온라인에만 의존하는 포털사이트들보다 효과적인 중개업무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점포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시너지 사업 개발 △공동 브랜드 개발 및 공동 홍보 통한 고객 인지도 및 신뢰 증진 △중개관련 금융·세무업무 종합처리 가능 등 협동조합을 꾸릴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비전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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