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전세, 1억 보태면 내 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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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매매가 하락…'갈아타기' 비용 줄어
"집값 하락 장기화, 추가비용 부담 줄어든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셋값 상승과 매매가 하락이 수년째 이어진 결과, 전용 84㎡ 전세입자가 1억원을 더 보태면 내 집 마련을 꿈의 이룰 수 있게 됐다.

29일 부동산114가 전용 84㎡형 전국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추가비용을 살펴본 결과, 평균 1억756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1억5008만원, 지방은 5831만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비교해 볼 때 전세보증금에 더 보태야 하는 추가비용 부담이 전국 평균 4015만원 낮아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내 집 마련 문턱은 더욱 낮아져 2008년 2억2702만원에서 2013년 1월 현재 1억5008만원으로,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자금이 7000만원가량 줄었다.

전셋값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높기만 했던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낮아졌고 동일한 금액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 폭도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에 비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부담은 만만치 않았다.

반면 지방의 경우 전셋값과 함께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긴 했지만 수도권에 비해 전세입자의 매수부담이 높지 않아 매매 전환이 수월했다.

지역별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추가비용은 차이를 보였다. 전세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저렴한 지방의 경우 평균 5831만원의 추가비용만 있으면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이 내 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7573만원 △경남 7174만원 △울산 7048만원 △대전 6911만원 △충남 6174만원 △제주 6110만원 △강원 5731만원 △충북 5571만원 △전북 4773만원 △대구 4539만원 △경북 4153만원 △전남 3728만원 △광주 3650만원 순으로 추가비용 부담을 보였다.

수도권은 1억5008만원을 보태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부담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방에 비해 높았다. △서울 2억904만원 △경기 1억2159만원 △인천1억1698만원의 추가자금을 마련해야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이 내 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후 지방에 위치한 84㎡형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셋값이 각각 27%, 44%의 변동률을 보인 반면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6% 하락하고 전셋값은 41%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여전히 지방아파트의 매매가가 낮아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 부담이 수도권에 비해 크지 않았다"며 "지방의 평균 매매가가 서울 전셋값의 절반수준으로 평균 매매, 전셋값 수준의 편차가 큰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전환 부담이 줄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지방 아파트의 전환비용 격차는 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거래 침체와 가격약세로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수요자가 많은 가운데 현재의 전셋값 보증금을 이용해 추가비용 부담이 낮은 중소형 주택을 살펴본다면 매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셋값 추가 상승과 집값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셋값 상승과 매매가 하락 영향으로 2008년 대비 2013년 1월 현재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한 비용 부담은 낮아졌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같은 기간 5554만원에서 5831만원으로 매매에서 전세로 갈아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소폭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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