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는데..." 상장건설사 수익성 '뒷걸음질'
"매출 늘었는데..." 상장건설사 수익성 '뒷걸음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분야 손실 예상보다 커"
현대·GS·현산 등 수익 '악화'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해 국내 주요 7대 건설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7.6%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건설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주식시장에 상장된 7개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6013억원으로, 전년대비 7.57%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은 81조6208억원으로 전년대비 15.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98% 줄어든 3조604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4개사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순이익은 5049억원, 2130억원으로 각각 23.43%, 22.7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림산업도 4187억원으로 10.24% 늘어났으며 삼성ENG도 3.16% 증가한 530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 건설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순이익은 5902억원으로 업체들 중 가장 규모가 크지만 전년대비 13.85% 줄어들었다. GS건설도 2660억원 수준으로 37.77% 감소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전년대비 65.44% 급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주택부문 수익성 악화로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사들이 4분기에 각각 500억원 안팎의 주택관련 손실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도 "건설사들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해 지난해 4분기 건설사들의 주택관련 손실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7위의 중견건설사 한라건설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한라건설이 354억원의 영업손실과 3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예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