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 전세가구 소득증가 '2배'
전셋값 상승세, 전세가구 소득증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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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470만원 오를 때 전셋값은 1777만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2년간 전셋값이 늘어나는 속도가 전세가구 소득 증가세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공동 발표한 '2012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셋값이 불어나는 속도는 전세가구 소득 증가세의 2배에 달한다.

2010년 3월 평균 2908만원이던 전세가구의 경상소득이 2012년 3월 현재 4380만원으로 12.0% 증가하며 2년 사이 47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세가구가 부담한 전셋값은 평균 9274만원으로 2010년 7497만원보다 23.7% 올랐다. 2년간 소득은 1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전셋값은 23.7% 급등한 것이다. 특히 소득이 470만원 오른데 반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셋값은 1777만원으로 3.8배에 달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주택 구매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게 된 것"이라며 "감당할 수 없이 빠르게 증가하는 전셋값을 마련하려면 결국 또 다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채가 있는 가구의 전세 보증금은 2010년 가구당 2057만원, 지난해 2051만원으로 비슷했으나 올해는 2795만원으로 전년대비 36.2% 급증했다. 전세가구의 대출 가운데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4.9%에서 4%P가량 증가한 28.5%로 나타났다. 전셋집을 얻으려면 이전보다 더 많은 빚을 져야했던 것이다.

한편 347만 월세가구도 상황은 심각하다. 월세가구의 대출 중 6.7%가 부채 상환을 위한 용도다. 대출금을 갚으려고 또 다시 대출을 받는 전형적인 '돌려막기'다. 전년대비 0.9%P 늘었다. 전세가구의 '돌려막기' 비중(2.2%) 역시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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