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월 425만원 모아야 '서울 30평 전세'
5년간 월 425만원 모아야 '서울 30평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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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평범한 가정이 월 소득을 모아 서울의 30평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는데 5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7년 넘게 걸린다.

26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민은행 아파트 시세를 기준으로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12월14일 현재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전셋값이 82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용 84㎡(30평) 아파트의 평균 전세 시세는 2억489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중 3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이다.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하더라도 서울에서 전용 84㎡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는데 4.9년이 걸리는 셈이다.

올해 전셋값이 초강세를 이어간 서초구의 경우 30평 아파트 전셋값을 모으는 기간이 7.4년으로 가장 길었다. 서초구는 현재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259만원, 전용 84㎡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785만원에 달한다.

우수학군으로 꼽히는 강남구가 7.3년을 기록했다. 강남구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1243만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3억7289만원이다.

전용 84㎡ 전셋집을 구하는데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지역은 금천구다. 금천구의 3.3㎡당 전셋값은 572만원, 전용 84㎡ 평균 전셋값은 1억7157만원이다. 월급을 고스란히 모으면 3.4년 만에 30평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전세시장으로 수요가 몰려들면서 전셋값을 모으는데 소요되는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아파트 3.3㎡당 가격이 지난 1월 807만원에서 최근 829만원으로 올라 전용 84㎡ 전셋값 구하는 기간도 같은 기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어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물량 부족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매수가 가능한 수요자도 전세로 눌러앉아 전셋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입주물량은 줄어들고 시장 회복 기대는 어려운 만큼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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