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강남권 전세난, 수도권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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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신규 입주 물량 51%↓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강남권 전세난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각각 55%와 53.3%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주택경기 침체로 집을 사려는 수요는 없고 전세 재계약 수요만 넘쳐 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로 인한 수요가 들썩이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6600가구)가 8~11월 이주에 나섰고, 서초구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790가구)와 잠원 대림아파트(637가구) 등도 연내 이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1400가구) 이주 수요로 인근 전세 시세가 20% 이상 급등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들 단지의 이주는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서초구 잠원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가 본격 이주에 나서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 경기권까지 전세난이 확산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가락시영 이주 수요의 약 63%(4200가구)를 차지하는 임차가구 대부분은 서울 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가까운 하남시나 성남시 등으로 빠져나가는 추세다.

송파구 잠실은 이미 지난해 말 수준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 59㎡의 전셋값이 4억원대로 여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올랐다"며 "주변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는 이상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4분기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가 720가구에 불과해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일부 아파트는 일주일 만에 호가가 1000만원 이상 뛰기도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도곡동 도곡렉슬 85㎡가 1500만원 오른 4억5000만~4억8000만원, 청담동 청담2차e편한세상 102㎡가 10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8000만원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강남권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강남권 전세난이 서울과 수도권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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