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텝복합금융은 수은이 해외은행에 자금을 제공하고, 해외은행은 이 한도 안에서 현지 한국 기업 및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모스크바 소재 스베르뱅크 본점에서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뱅크 은행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김 행장은 "이번 계약으로 스베르뱅크가 가진 러시아 최대 영업망을 활용해 한국 기업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금융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기업이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 및 극동 개발사업 참여 시 필요자금을 최대한 제공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행장은 러시아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와도 무역거래 리파이낸스 약정을 체결했다. 무역거래 리파이낸스는 수출자가 물품을 선적하면 수은이 수출대금 전액을 수출자에게 지급하고, 해외은행이 일정기간 뒤 결제대금과 금융비용을 수은에 상환하는 단기 무역금융상품이다.
이번 약정은 수은이 별도의 한도(크레디트라인)를 두지 않고 수출거래건별로 한국 기업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하는 러시아 수입자에게 필요자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자동차·기계류 등의 수출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수은 관계자는 "자원부국으로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러시아가 WTO가입으로 개방이 확대되고 투명성이 높아져 한국의 주요 수출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번 2개 은행과의 계약체결로 한국 기업의 러시아 현지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7월말 현재 러시아 6개 은행과 10억달러의 전대금융계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