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실시간 한도알림서비스,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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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법인카드만 도입…카드사들 "매출에 부정적"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최근 가계부채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계획적인 신용카드 사용을 위한 '실시간 한도알림SMS서비스'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SMS 서비스의 한계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 우려가 주된 배경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든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실시간으로 SMS서비스를 통해 알리고 있다. 통보되는 내용은 결제금액과 결제일시, 사용처, 할부개월수 등이다.

하지만 해당 내용들은 결제 현장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한 것들이어서 소비생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 소비자는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문자로 알려줘서 좋기는 하지만 남은 한도같은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신용카드 잔여 한도나 사용 한도에 대한 내역을 실시간SMS를 통해 알리는 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여신업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체크카드에 비해 계획적인 소비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는다"며 "실시간으로 남은 계좌내역을 확인해주는 체크카드와 달리 신용카드는 남은 한도를 알 수가 없어 자신의 소비규모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카드사 중 일반고객에게 한도를 알려주는 SMS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삼성카드는 한도의 80% 이상을 소진할 경우 고객에게 SMS를 통해 알려주는 'S인포케어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서비스도 카드결제내역이 생길때마다 알려주는 것이 아닌데다가 별도 신청이 필요한 유료서비스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한도정보는 다른 정보에 비해 일반고객에게 알리기에는 우선순위가 낮다는 판단에서 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SMS서비스는 글자수 제한이 있는데 결제금액과 일시, 사용처, 할부 등 더 중요한 정보를 담으면 한도를 알리기에 글자수가 모자라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법인카드의 경우 이미 실시간 한도알림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증권업계 등 타업권에 따르면 실시간 한도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다.

결국 신용카드 이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실시한 한도알림서비스 도입을 꺼리는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카드사 관계자도 "해당 서비스는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이 한도를 실시간으로 알게되면 카드사입장에서는 한도초과에 따른 리볼빙 이자 등 많은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런 논의가 오간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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