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향후 과제는?
'통합'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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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 삼성 내 디스플레이 3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가 통합된 '삼성디스플레이'로 2일 공식 출범했다. 국내외 임직원 3만9천명, 전 세계 7개 생산거점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점에 동의하면서도 향후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 '조직·기술·자금' 3박자 기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 내 2위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령탑도 맡게 된 권오현 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시너지'다. 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오랜 노하우와 창조적 도전정신을 결합해야 한다"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끌어 온 저력을 바탕으로 통합의 시너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합병을 통해 LCD 및 AMOLED 사업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TV 개발, 제조, 글로벌 판매역량과 AMOLED 제조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삼성이 내건 목표에 대체로 호응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삼성 내 디스플레이 사업의 기술과 자본이 집중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전담해오던 OLED 관련 신규사업 투자기반이 확충됐다는 평가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디스플레이 전체의 현금창출력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삼성전자 84.8%, 삼성SDI 15.2%)의 배당수입을 합친 현금흐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 가능성도 열려있다.

어규진 IBK 투자증권 연구원 "삼성디스플레이 출범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1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 OLED 경쟁력 조기확보 '관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출범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고 그 시기도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이같은 우려의 중심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있다.

OLED는 응답속도, 시야각, 두께, 소비전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LCD보다 앞선 기술로 평가되고 투명, 플렉서블, 무안경식 3D 등의 기초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OLED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우선 OLED가 LCD 대비 가격경쟁력, 품질 등 경쟁요소 전반에 걸쳐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기술발전단계에 있다는 점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독점적인 양산능력이 아직까지 삼성전자 외의 세트업체들에 충분히 공급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꼽으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어 "OLED는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은 기술"이라며 "패널업체 자체적인 R&D 역량 제고 뿐만 아니라 장비 및 소재, 부품 등을 담당하는 후방업체들과의 유기적인 연구개발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2년 연속 불황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 LCD사업에서의 수익악화 속에서도 OLED라는 신기술에 투자해 효율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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