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 송도?…"이제는 옛 말"
'유령도시' 송도?…"이제는 옛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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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여건 개선으로 입주단지 증가
고객 니즈에 맞춰 분양가·설계 조정


[서울파이낸스 성재용·문지훈기자] 최고 경쟁률 6.60대 1, 2.17대 1. 최근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에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송도 아트윈 프루지오'의 분양 결과다. 과거 부족한 생활편의시설과 외자유치 부진으로 '유령도시'라 불렸던 인천 송도신도시 내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침체된 부동산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송도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지 주목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신도시는 글로벌기업 본부 및 국제업무 거점, 고도지식 기반산업 집적 단지화 등을 목표로 사업비 10조4253억원이 투입, 2003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지역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영종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동산시장이 활기찼던 2007~2009년 당시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600만~1700만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부진한 외자유치와 열악한 주거여건으로 '유령도시'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부정적인 평가를 받던 송도신도시가 재부상하고 있다. 최근 송도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가가 낮아진데다 입주단지들이 속속 들어나며 주거여건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이다. 송도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과거보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주거여건이 많이 개선됐다"며 "인구 유입 등으로 편의시설 등 기본적인 생활인프라가 많이 갖춰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과거 부정적이었던 평가에 비해 생활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졌다"며 "매매의 경우 전국적인 부동산시장 침체로 거래가 부진한 편이지만 전월세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반전되자 건설사들도 신이 났다. 최근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를 분양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에는 입주단지들이 많지 않아 황량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입주단지들이 많아져 과거와 주거 분위기가 다르다"며 "2~3년 후에는 송도신도시가 더 발전돼 주거여건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지난 3월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를 분양한 포스코건설 관계자 역시 "과거에는 공사 중인 단지들이 많았지만 준공된 단지들이 늘면서 교육여건이나 쇼핑몰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각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분양가를 낮추고, 설계를 변경하는 등의 요인이 부활의 핵심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등을 분야한 포스코건설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비율을 높이고 분양가를 1200만원대로 낮췄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달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등을 중소형 위주의 설계와 1200만원대의 분양가로 가라앉았던 송도 분양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송도신도시 부동산시장 부활 평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에 맞게 외자유치가 활성화돼야만 송도신도시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기반시설이 속속 들어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외자유치가 꾸준해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실마리가 풀려야 송도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삼성이나 롯데 등의 대기업 유치나 학군형성, 교통망 개선 등 각종 생활인프라가 나아지긴 했지만 외자유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다 문제다"라며 "외자유치를 제외한 요소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청라국제도시나 영종지구보다 부동산시장 활성화가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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