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보이스톡' 서비스에 요금인상 '맞불'
이통사들, '보이스톡' 서비스에 요금인상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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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m-VoIP' 서비스 실시…망중립성 논란 가열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4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모바일음성통화(m-VoIP)' 서비스에 들어갔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이통사들은 '요금인상'으로 맞불대응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보이스톡' 베타 서비스를 4일 시작한데 이어 이날부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번에 카카오가 내놓은 보이스톡은 기존에 나온 스카이프나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등과 같이 이통사들의 정책에 따라 3G 사용자는 54요금제부터, LTE 사용자들은 52요금제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정식 서비스가 아닌 시범 서비스이긴 하지만 카카오톡 사용자면 누구나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카카오톡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설정 메뉴의 하단에 '보이스톡 날개 우선적용 신청'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하기'를 누르면 바로 베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선착순 등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신청을 하면 누구나 바로 '보이스톡'을 눌러 상대방에게 통화를 걸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일본, 5월 글로벌 시장에서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이통사들과 협의를 통해 올해 연말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보이스톡 서비스가 시작되자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나섰다. 앞서 온라인 리서치기업 두잇서베이가 카카오톡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카카오톡이 무료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한다면 이용하겠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7%가 '이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카오톡의 무료음성 통화를 이용할 경우 통신사의 기존 요금제를 더 저렴한 요금으로 변경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56%나 돼 기존 통신사의 매출과 수익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이통 3사는 요금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맞불작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통사 매출감소는 장기적으로 기본료 등의 요금인상과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하락 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조속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나, 당장 정부 차원의 조치가 어렵다면 요금제 조정 또는 요금 인상 등 시장 차원에서의 적절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요금 인상을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이스톡이 연내 정식으로 도입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카톡을 비롯한 mVoIP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변화가 필요한 지 있다면 무엇이 필요한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톡 등 mVoIP 서비스 역무 검토에 착수한 방통위는 mVoIP 서비스가 기간 통신 사업자로 결론날 경우 그에 준하는 의무나 규제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기간 통신은 실시간으로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mVoIP가 기간통신으로 규정되면 음성 서비스에 대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스카이프와 마이피플 등 무료 m-VoIP는 부가통신 서비스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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