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中 변동환율제 이행 필요"
골드만삭스, "中 변동환율제 이행 필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중일 통화연맹 '시기상조'… 2010년 최적환율 '6위안'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아시아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점진적으로 환율제도가 변동환율제로 바뀔 것을 예상하며 2010년까지 달러비 환율 6위안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발간된 주간세계경제 보고서에 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Chinas Role in Asia)이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의 내용을 실었다. 좌담회에는 글로벌 이코노믹 리서치의 짐 오닐 소장과 아시안 이코노믹 리서치의 공동소장인 테쓰후미 야마가와, 아·태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앤더슨이 참석했다.

좌담회에서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와 이의 대처방식, 위안화 환율 조정 방식과 통화연맹 가능 여부 등이 주로 논의됐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앤더슨은 구조적 문제로 보지 말고 통화문제로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이 리플레이션 조치를 시행해 자원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은행 제도의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하므로 강력한 리플레이션 정책은 당분간 실제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므로 현 시점이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할 수 있는 가장 호기라고 그는 판단했다.

환율 정책에 관해서는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과 고정환율제의 결합이 재앙의 불씨임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5년 내에 변동환율제로 이행할 것이라고 앤더슨은 예상했다. 다만 중국은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대대적이고 불연속적인 조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점진적인 속도로 이행될 것을 전망했다.

한편, 야마가와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일본의 시각이 180도 변하고 있다면서 과거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디플레 주범으로만 보았으나 현재는 수요 쇼크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인식 전환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과 대만을 통해 중국과의 거래를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일본, 한국이 향후 10년내 상호간 효율적인 환율 조정을 통해 일종의 통화연맹(Monetary union)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실제 일본내 정치권의 강력한 주문이 있긴 하지만 아시아 경제가 유럽만큼 성숙하지 않았고 노동 이동도 제한되어 있어 상당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야마가와는 전망했다. 앤더슨도 중국이 위안화 태환성이 없는 데다 외환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어 아직은 시기상조로 파악했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에 대해서는 2010년까지 2∼3% 물가상승률과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때 최적 달러 환율은 6위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두 분석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