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vs신한銀, 올해 PB시장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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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7일 영국에서 개최된 유로머니지 주최 2012 최우수 프라이빗뱅킹 시상식에서 '한국 최우수 PB상' 수상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명예졸업'이냐, 선두탈환이냐.

유명 해외전문지가 시상하는 '한국 최우수 PB(프라이빗 뱅킹)' 수상을 두고 올해 PB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영국 금융전문지 유로머니가 주최한 '2012년 최우수 PB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최우수 PB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유로머니가 PB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총 34개 항목의 PB서비스와 상품을 조사한 결과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주요 국가별 PB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7년간 하나은행이 수상해왔던 '한국 최우수 PB상'을 올해는 신한은행이 수상했다는 점이다. 유로머니 측은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고액자산가를 위한 차별적 금융상품 제공, 리스크관리, 다양한 비금융자산 서비스, PB의 맞춤형 자산관리 능력 등이 돋보였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서진원 행장은 시상식에서 "이번 수상은 신한은행 고객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은행과 금융투자의 새로운 PB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두 은행이 PB계의 '투톱'으로 경쟁해왔으나 최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PB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표준협회,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등이 주관한 국내 시상은 독점했지만 국외 수상 경력은 하나은행과 비교했을 때 다소 미진한 감이 있었다.

하나은행은 유로머니지에서 지난 2005년부터 7년 연속 최우수 은행으로 뽑힌 만큼 자부심이 강하다. 또한 지난 17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인수 합의를 도출하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통합 작업도 본격화돼, 하나-외환이 PB계에서 연합전선을 펼 경우 신한은행의 발걸음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가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PB센터와 신한금융투자의 WM(자산관리)을 묶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중 하나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투자의 자산관리를 통합해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 WM사업부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에 준비해왔던 PWM을 출범했다"며 "신한은행 PB는 보통 10억 원, 최소 5억 원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해 리테일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하나금융이 앞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영지도와 관리를 같이하며 PB부문도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유로머니지 PB상은 오래 받은 만큼 '명예졸업'의 의미"라며 "외환은행이 5년간 독립경영을 할 방침이라 당장 PB부문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하나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강남PB센터를 개점한 만큼 VIP 고객을 대상으로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PB 인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들어 강남과 압구정에 각각 PWM센터를 오픈해 고액자산가를 유치할 방침으로 PB시장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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