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약업, 바이오·신약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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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株, 신약개발로 위기탈출 모색

[서울파이낸스 강현창 윤동기자] 한미 FTA와 일괄약가인하제도 예고로 국내 제약업종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을 통해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 업계 1위 동아제약 "나를 따르라"

위기 돌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2월 일본 메이지제약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570억900만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시켰다.

동아제약은 해당 유증과정에서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전환상환우선주란 우선주에 주어지는 고배당의 이점을 누리다가 정해진 가격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대규모 자금이 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하는 한편 일괄 약가인하로 인해 잉여현금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이 자금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오는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등 3가지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그라신의 바이오시밀러 'G-CSF'에 대한 제조판매승인을 일본 후생노동성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GST로부터 추가 기술료를 받게 된다. 제품 출시가 예상되는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호재 덕분에 동아제약의 주가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지난 연말 8만8000원 선에 머물던 동아제약의 주가는 20일 현재 9만5000원 선을 회복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동아제약은 금년 최대 이슈인 약가인하에 대한 다양한 대응력이 갖추어져 있다"며 "만약 제약업계 재편이 현실화되더라도 가장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너도나도 신약개발…관건은 '시장성'

동아제약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은 저마다 올해 위기 돌파의 열쇠로 '신약개발'을 내세우는 중이다. 특히 정부가 내세운 일괄약가인하의 명분이 '그동안 제약사들이 신약개발보다는 리베이트에 집중했다'는 것이어서 신약개발 성과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5일에는 중소제약사인 일양약품이 '슈펙트 캡슐(라도티닙)'이라는 백혈병 표적항암치료제 신약의 국내 승인을 받은데 이어 18일에는 관련 특허취득 공시도 냈다. 이 약품은 그동안 국내 백혈병약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글리벡(이매니팁)' 등 외국 제약사의 약품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현재는 2차약으로 허가받았지만, 1차약 승인을 위한 임상 3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6월 안팎으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도 지난 10일 헌터증후군 치료제 신약'헌터라제'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전까지는 미국계인 젠자임의 '엘라프라제'가 유일했다.

또, 지난해 발매된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발매 첫해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최근 허가받은 JW중외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와 일양약품의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출시된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일양약품의 '놀텍', SK케미칼의 '엠빅스' 등의 기존 신약들도 복합제 개발, 해외시장 진출, 제형 변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약개발이라는 상징성에만 초점을 맞춰 내놓은 제품들이 많아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마케팅과 접목한 R&D투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략 등을 통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상황이어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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