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금융권 빅뱅]산은지주 개인영업 '전면'에 나선다
[2012년 금융권 빅뱅]산은지주 개인영업 '전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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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확보'·'영업효율' 두토끼 한번에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시험대였던 'KDB다이렉트 뱅킹'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DB다이렉트 뱅킹은 국내 은행 최초로 시도된 '점포 없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로'KDBdirect'라는 브랜드로 시작됐다. 강만수 회장은 직접 간담회를 열고 브리핑을 했을 만큼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다이렉트 뱅킹이란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 각종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현행 법규상의 금융실명거래제로 인해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실명확인 후 계좌를 개설하게 된다.

이에 강만수 회장은 "우리 직원이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달려가기 때문에 한마디로 점포가 필요없는 새로운 은행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 BoA 메릴린치와 같이 비용이 많이 드는 소매점포는 은행에 부담이 된다"며 "점포를 개설하지 않음으로써 줄어드는 비용은 높은 금리와 낮은 수수료로 고객에게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산업은행이 다이렉트 뱅킹을 도입한 것은 개인 영업에 대한 기반이 미약하다고 판단, 수신 기반 확충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산은은 점포 60곳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 들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다.

강 회장은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소매 영업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다이렉트 뱅킹뿐만 아니라 점포 개설, 인수합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3년간 KDB다이렉트를 통해 3조원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다이렉트뱅킹의 반응이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오는 2014년까지 개인고객 3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현재 산업은행의 개인 고객수가 13만명을 기록중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또한 산업은행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업프로세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측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은행 경쟁력 제고를 통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영업프로세스 개선 컨설팅을 완료하고 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개인금융 업무의 본격 취급과 함께 국내 점포망을 확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졸자를 대거 채용하고 다이렉트 뱅킹이라는 새로운 영업방식을 전개하는 등 과거 기업금융 전문은행에서 수신기반 강화를 통한 아시아의 챔피언 뱅크 및 글로벌 파이오니어 뱅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변신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하여 영업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내부적으로 타행과 차별화된 프로세스개선을 통한 선진은행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하에 지난해 초부터 영업프로세스개선 전담팀을 만들어 이번 '영업프로세스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프로세스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도 마무리 했다.

영업프로세스개선 프로젝트는 △영업부문 분리 △내부체제 정비 △조직·인력·성과관리 체계 정비의 3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업부문 전반(기업금융, 외국환, 개인금융)에 걸쳐 Front/Back Office를 분리함으로써 마케팅 중심의 영업점으로 전환해 후선업무 부담을 경감해 대고객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 평가시 마케팅 능력에 기반한 재무평가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산은 측은 Operation 집중센터를 구축해 전문화·표준화를 제고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한 내부통제를 강화, 운영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인사 및 성과관리에도 반영할 수 있게 돼 민영화 이후 글로벌 경쟁력 있는 CIB로 발돋움할 초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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