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 잇단 사회공헌재단 설립 '눈길'
금융지주사들, 잇단 사회공헌재단 설립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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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신한·하나금융 등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통큰 기부', '공익재단 설립' 등 사회공헌재단 설립 움직임이 금융권에서도 불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터라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우리, 신한,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금융 취약계층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사회공헌재단 설립을 내년 초로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하나금융지주가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재단 설립 계획과 대략적인 출연 규모 및 용도를 밝혔다.

물가상승률 보다 높은 등록금 인상에 고통을 겪는 대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등학교 진학 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4일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지분계약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론스타와 재협상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6개월 전보다 4903억원 깎았는데 일부를 사회공헌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학생들에게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공부를 돕게 하고 장학급을 주는 '드림소사이어티 재단'을 구상중"이라며 "전국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1000억원 이상 출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다문화 가정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장학재단 설립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년 초 장학재단을 설립토록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200억원인 장학재단의 자본금을 향후 500억~600억원으로 증액해 다문화가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며, 자녀 특별 채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그룹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재단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등과 상생하는 '따뜻한 금융'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최근 사회공헌 재단을 통한 대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을 구상 중임을 시사했다. 1금융권이 2금융 사업에 적극 진출해 10~30% 차이가 나는 권역별간 금리차이를 완만히 하겠다는 것이다. 어 회장은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활용하기 위해 2금융권을 많이 이용하는데, '해비치' 사회공헌재단 등을 통해 2금융권 대출 수요를 1금융권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추진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어윤대 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설립한 해비치 재단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KB금융공익재단이 운영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차원의 공익재단이 설립되면 계열사별로 쪼개져 있는 사회공헌 활동들을 통합되는 등 장점이 많다"면서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인 곳도 있지만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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