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풍력·태양광 투자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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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 악화
"10년 견딜 수 있는 투자와 정책지원 필요"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모든 물질은 에너지의 다른 모습이다."

불세출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1905년 8월 특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던 에너지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확대시켰다. 그 유명한 'E=mc^2'이론, 즉 특수상대성원리의 출발이다.

아인슈타인 논문 이후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에너지의 중요성은 물리학자들의 논문에서 벗어나 세계의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가장 큰 축이 됐다. 무수히 많은 전쟁과 국제적인 협약들이 고갈돼 가는 에너지자원을 둘러싸고 현재진행 중이다.

고갈이 확실시 되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한 새로운 에너지원의 확보는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됐다. 그동안 화석연료를 대신해 널리 쓰이던 원자력에너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안전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면서 풍력과 태양광같은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발을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업황은 우울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조만간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그린버블 붕괴, 녹색 신기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회의론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30일 LG경제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산업 발전 전략이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볼 때에도 우리나라가 이 산업을 포기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닐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가치가 높아질 것을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선도국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이광우 책임연구원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사업현황에 대해 "올해 2분기에 미국 최대 태양광 업체인 First Solar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고 8월에는 업계 3위인 Solyndra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보니 실적기대감이 급격히 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확대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조만간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그린버블 붕괴, 녹색 신기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회의론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설비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고 일부 선진국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도 계속되고 있다"며 "생산능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어서 풍력, 태양광에서의 공급과잉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각종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이탈리아가 6월부터 보조금을 줄여오고 있으며 영국은 8월부터 50K급 이상의 대형 태양광 발전 설치에 대해 보조금을 삭감했고 독일은 내년에 보조금을 추가 삭감할 예정이다.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 에너지 자원의 가격 하락도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공급 차질로 지난 해 말 급등했던 석탄 가격은 이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석탄·천연가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요 둔화는 공급과잉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세계 태양전지 생산능력 확대 기여율은 66.4%(최근 2년 기준), 풍력터빈의 경우에는 67.8%(2010년 기준)이며 2010년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태양전지 생산능력의 58.3%, 세계 풍력터빈 생산능력의 38.6%를 차지한다.

태양광 시장에서는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이 저가 덤핑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올해 2분기에 수요의 절반(8.6GW) 정도로 확대된 세계 태양전지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태양광 모듈 가격은 올해 초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업황은 좋지 않지만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극심한 산업경기 파동과 격렬한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 압력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첨단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Easy Energy 시대가 종료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가치 급등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기술이 현실화되는 데에는 많은 투자와 수년에서 10년을 견딜 수 있는 꾸준한 노력과 연구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당장은 빛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래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는 이러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촉진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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