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시중銀 오픈뱅킹, 구축열기 불구 접근성 제로?
[금융인사이드] 시중銀 오픈뱅킹, 구축열기 불구 접근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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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시중은행들이 어떤 컴퓨터(PC) 환경에서든지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오픈웹 뱅킹 서비스를 앞다퉈 시행하고 있지만 고객 접근성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 기업에 이어 국민은행이 오픈웹 뱅킹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기기 사용자 급증으로 오픈웹 뱅킹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다 보니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두고서도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오픈웹 뱅킹이란 그동안 은행 고객들은 윈도 익스플로러 환경에서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맥, 리눅스 등 다른 PC환경이나 사파리, 파이어폭스, 크롬 등 브라우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PC환경이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최초로 시작했으며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이 뒤를 이어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기상으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7월 최초로 시작했으나 시행범위를 놓고서는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최초'를 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들은 오픈웹 서비스는 비밀번호생성기(OTP)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부여받는 등 서비스 이용이 불편하다"며 "국민은행 오픈웹 뱅킹은 보안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안 관련 프로그램 여러개를 각각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관계자는 "부가 프로그램을 '원클릭'으로 통합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별도 사이트만 구축해놓고 접근성 측면에서는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오픈웹 취지는 무시하고 스마트기기 인기에 편승해 출시하기에 급급했다는 것.

실제로 은행들의 오픈웹 뱅킹을 이용하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기업은행은 인터넷뱅킹 가입자가 OTP(비밀번호생성기)를 발급받아야 이용할 수 있고,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도 보안카드로 대체했다고는 하지만 전자서명 프로그램, 키보드 보안 등 5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의 오픈웹서비스는 별도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놓는 '웹+웹' 하이브리드 형에 불과하다"면서 "금융당국이 보안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오픈웹 진화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 수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3분기 기준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록고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1일 평균 이용금액도 66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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