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증시, 지는 업종과 뜨는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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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핵심과제 '일자리 창출'…금융·엔터주 수혜 예상
4대강 사업 완료로 관련 예산 축소…건설업에 '악재'
방산·복지·교육 등은 증액…건보공단 반사익 기대

[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정부가 오는 2012년 예산을 올해보다 17조원 늘어난 326조원 규모로 편성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예산안을 발표하며 핵심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내년도 일자리 예산은 정부 총지출(326조원)의 3.1%에 해당된다. 올해와 비교해 일자리 예산 증가율(6.3%)은 정부 총지출 증가율(5.5%)보다 0.8%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역별로는 저소득층 자활사업 3969억원, 노인 일자리 1666억원, 여성 인턴 101억원 등 총 2조5000억원, 청년전용창업자금 2000억원,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1539억원, 모성보호 육아지원 6122억원 등이 책정됐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 사업 성공을 위해 민간 금융회사의 자금·컨설팅 연계를 지원하고 문화콘텐츠 사업의 인력충원에 지원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을 뒷받침 할 금융업종과 엔터주 등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터주의 주 사업인 콘텐츠 분야의 경우 종합 평성 채널 등 호재가 넘쳐나는 상황"이라며 "제작 능력을 보유한 업체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융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창출할 벤처캐피탈의 경우 자금의 활용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문제로 제기됐던 기술인력 충원 쪽에 예산이 쓰인다면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금융권의 수혜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OC 예산은 축소되는 반면 국방, 보건·복지, 노동, 교육 분야 등의 예산 증가가 눈에 띄면서 내년 국내증시에서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SOC 예산 축소…건설업종 '울상'

SOC 예산의 경우 올해 24.4조원에서 내년이면 22.6조원으로 축소된다. 특히 올해 3.3조원이 투입됐던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서 내년이면 1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여수엑스포 사업 완료도 관련 예산 편성에 영향을 줬다.

올해 공공공사 수주로 수혜를 입었던 건설업체의 수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임선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수주를 주력으로 했던 건설사들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소형 건설사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예산안 축소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형사들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업체들은 국내 예산보다는 해외수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도 "건설업의 대세 자체가 국내사업 보다는 해외로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며 "당분간 국내는 재건축 시장이 매출을 지탱하겠지만 결국 파이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달리 방위 산업 예산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증액된다. 정부는 국방 R&D 분야 예산을 오는 2014년까지 국방비 대비 7% 중반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내년 증액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의 여파로 정부의 방산 투자 확대 기조는 여전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국방예산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해군력 증가에 수혜를 입는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이 있으며 공군 쪽으로는 한국항공우주 등이 예산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 보건·복지 예산 증액…제약업종·건보공단 수혜

보건·복지 분야 예산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 올해 86.2조원에서 내년 92.8조원으로 늘어나는 관련 예산은 무상보육과 제약 업계에 수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확보되는 예산을 신약 및 고급의료기술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키로 결정하고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사용키로 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복지 의료서비스 중 상당부분이 건강보험공단의 지원금 성격이 될 것"이라며 "예산 증액은 결과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총알을 수급해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성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이면 예산 증액으로 65세 이상 의료지원과 취약계층 건강검진 등 무료서비스 품목이 늘어난다"며 "또 줄기세포 R&D에도 예산이 투입되면서 관련 업체에 단비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R&D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바이오시밀러분야의 셀트리온과 이수앱지스, 신약 R&D가 기대되는 동아제약과 녹십자, LG 생명과학 등이다. 이 밖에 인피니트헬스케어, 나노앤텍 등 의료기기업체와 유비케어, 코오롱아이넷, 인성정보 등 U헬스케어 관련 업체도 수혜권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분야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내년 교육분야 예산은 올해 41.3조원보다 3.7조원 늘어난 44.9조원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증액된 예산은 저소득층 유치원비와 급식비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어서 식품·급식업체들과 저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업체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 "실제 수혜 따져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편 증권가에서는 단순히 정부의 예산안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대외악재의 영향이 워낙 커서 예산안을 두고 관련 논의를 확대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각 업황별로 예산금 규모를 면밀이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과거보다 예산이 늘어난 분야의 수익창출 기회는 분명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예산이 해당 업체의 이익으로 진행되는 지를 면밀하게 살펴야 하며 예산안 증액으로 형성될 특정 테마에만 기대서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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