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 끝물… 수장들 "밥그릇 지켰다"
보험사 주총 끝물… 수장들 "밥그릇 지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진규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왼쪽)와 라용규 그린손보 대표이사 부사장
LIG·롯데손보 연임, 동양생명도 확실시
메리츠·그린손보, 할 수 없이 새 얼굴 선임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보험사들의 '주총시즌'이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수장들이 '자리 지키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총 10개 보험사가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보험사들의 CEO 자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우선 한화손보, 흥국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코리안리 등의 수장들은 작년 연임에 성공하거나 새로 선임돼 임기기간이 남아있다. 지난해 2월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5월에는 김정남 동부화재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6월에는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이 금융권 최초로 5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임기가 만료된 LIG손보와 롯데손보의 수장들은 '자리지키기'에 성공했다.

이날 LIG손보는 구자준 대표이사 회장과 권중원 경영지원 총괄 전무의 연임을 결정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LIG건설 사태가 LIG손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주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재선임에 반대는 없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영을 잘했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김창재 롯데손보 대표이사도 재선임됐다. 이날 롯데손보는 황인곤 전 롯데알미늄 이사를 감사로, 이봉철 전 호텔롯데 이사를 사내이사로, 김종훈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어쩔 수 없이 수장을 교체했다.

이날 메리츠화재는 송진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원명수 전 부회장이 작년 1월 실손의료보험 불완전판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CEO 문책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 전 부회장은 3년간 연임할 수 없고 타 금융사의 임원도 될 수 없게 됐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최연소 CEO를 내세워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체계적인 전략경영을 펼치길 기대했다.

송 대표는 1987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이후 24년 동안 보험업계에 몸담았으며 200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등에 거쳤다.

적자난에 극약처방을 내린 곳도 있다.

그린손해보험에선 김태언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자회사인 FN스타즈의 라용규 대표이사(사진)를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라 신임 부사장은 그린손보에서 영업업무 총괄 임원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FN스타즈 대표이사로 일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이 올 회계연도에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영두 회장은 지난 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올해도 적자를 내면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는 17일 열리는 동양생명과 대한생명의 주총에서도 수장자리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철 대한생명 대표이사는 지난 2009년 말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남아있으며 박중진 동양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