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숙원사업 '계양산 골프장 건설' 결국 좌초되나
롯데 숙원사업 '계양산 골프장 건설' 결국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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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롯데 신격호 회장의 30년 숙원사업인 인천 계양산 골프장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광역시는 2009년 9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된 계양구 다남동 대중골프장(71만 7000㎡) 건설사업에 대해 시설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 입장 변경에 대해 "골프장과 같은 체육시설보다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현재 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추진해 온 사업이지만 지역사회의 태도가 완강한 만큼 시간을 끌며 입장을 조율하겠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사업 추진 과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신격호 회장이 1974년 계양산의 일부 토지를 구입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토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등 사업 초기부터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또 2006년에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환경파괴를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수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롯데건설은 2008년 골프장 건설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승인받았고 이 사안은 2009년 9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총 1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71만7000㎡의 터에 12홀 규모로 주민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와 게임장, 문화마당 등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사업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롯데건설이 골프장 건설을 위해 계양산 관련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난무했다.

게다가 '계양산 골프장 설립저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송영길 의원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골프장 건설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오랫동안 표류했던 사업은 결국 인천시의 시설폐지 결정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롯데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사업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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